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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도 모르게 이말 했다가 저말 했다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고
흔히들 “횡설수설한다.”라고 하지요.
한마디로... 말이 조리가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횡설수설입니다.
횡설수설(橫說竪說)은 가로 횡, 말씀 설, 세로 수, 말씀 설로 된 한자어 입니다.
즉, 가로를 얘기하다가 세로를 얘기하니까 당연히 앞뒤가 맞지 않겠죠?
‘횡설수설’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조리가 없이 이것저것 되는대로 지껄임,
또는 그 말" 이라고 나옵니다. 비슷한 우리말로는 "선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원을 찾아보면 원래는 좋은 의미로 쓰인 말인데 요즘에는 전혀
정반대의 다른 말로 변질이 되어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횡설수설’이라는 말은
장자의 <서무기>에 나오는 ‘횡설종설(橫說縱說)’이라는 말에서 유래합니다.
그러나 당시의 그 뜻은 오늘날의 쓰임새와는 정반대였습니다.
‘횡으로 종으로 조리 있게 거침없이 말을 잘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횡설수설의 대표적인 분이 포은 정몽주입니다.
포은 정몽주가 성균관에서 당시에 들어온 사서집주(四書集注)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하자 목은 이색이 “몽주의 논리가 횡설수설하여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
없다.(夢周論理 橫說竪說 無非當理)” 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고전에 많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에서는 남을 잘 설득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으니 중국에 가서
"그는 횡설수설한다."라고 하면 "그는 설득력 있는 말을 한다."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좋은 용도로 쓰이던 말이 언제부터 그 뜻이 바뀐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인플레이션이 되어도 너무 많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어쨌든 남의 얘기를 들을 때 조리 없이 하는 말이라도 귀담아 들을 일입니다.
그러나... 나 역시 가끔씩은 횡설수설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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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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