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오늘밤은 내가 거하게 쏠게” 와 같이 ‘쏘다’라는 말은 우리말 동사 중에서
비유적인 표현으로 널리 활용되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금 과녁을 쏘다”(금메달을 따다)나, “신호탄을 쏘다”(어떤 징후를 보이다) 등
주로 ‘화살이나 총탄을 날아가게 하다’에서 연유한 비유법에 즐겨 쓰입니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 ‘쏘다’라는 말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한 턱 내다.’라는
뜻으로 즐겨 쓰이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쏘다’가 이런 뜻을 얻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식사 후 음식점 계산대 앞에서 서로 돈을 내려고 지갑을 서둘러 꺼내는 것을
‘지갑을 뽑는다’라고 표현했고, 이러한 동작이 마치 서로 빨리 총을 뽑으려는
서부극에 등장하는 총잡이를 연상시켜서 지갑의 내용물인 돈을 꺼내는 것이
‘쏘는..’것이 되었다고 해석하는 분들이 있는데 제 생각도 같습니다.
1990년대 중반을 전후하여 대학생들 사이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한 이 말은
인터넷 문화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되었는데, 그 시작이 천리안, 하이텔 등의
컴퓨터 통신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넷을 통한 즉석만남인 ‘번개’가 신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인터넷 대화방이나 동호회 카페에서 “오늘 술값은 내가 낼테니 만나자.”라는
말을 “오늘 내가 쏠게.”로 표현하고들 있습니다.
얼마 전에 유행했던 성인가요 중에 ‘한방의 브루스’라는 노래가 있는데
노랫말 중에 이런 대목이 있지요.
“♬ 오늘밤은 내가 쏜다. 사나이의 인생길은 한방의 브루스~~~♬”
신나는 노래 들으시면서 좋은 일 많이 생기는 하루 되시길.....^^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 이런由來가 있었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짱 황이다....!! (0) | 2012.03.17 |
---|---|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0) | 2012.03.12 |
휴우~ 십년감수했네...! (0) | 2012.02.20 |
부러진 화살, 정곡을 찔렀습니다. (0) | 2012.02.19 |
횡설수설 하지 마세요. (0) | 2012.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