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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맛있게들 드셨습니까?
저는 입맛도 없고 해서 라면에다가 햇반 하나 데워서 말아먹었습니다.
저처럼 햇반 매니아는 아시겠지만 렌지에 데우는 시간이 맛의 관건이죠.
오늘 이야기는 햇반이 아니라 ‘점심’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 세 끼의 밥을 먹게 된 것은
극히 근세의 일로, 그 이전에는 아침과 저녁의 두 끼 밥이 관례였습니다.
우리나라 문헌에 점심이 처음 나온 것은 태종 6년(1406년)의 실록으로,
당시 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임금은 급하지 않은 백성의 부역을 면해 주고
각 관아에서는 점심을 폐지하라고 전지를 내리고 있습니다.
곧 중앙 관서에서는 간단한 간식과 다시라는 티타임을 가졌던 것 같으나,
여염의 백성이 점심을 먹은 것은 근세의 일로 여겨집니다.
정조 때의 학자 이덕무의 <앙엽기>에 보면...
한국인은 조석 2식으로 한 끼 5홉씩 하루 한 되를 먹는다 하였고,
병조참판이던 정의양은 양식 비축을 상소하는 글에서도 조석 2식을
기준으로 잡고 있습니다.
또 순조 때 실학자인 이규경은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고 해가 짧아지기 시작하는 9월의 추분 날부터
이듬해 정월까지 다섯 달 동안 점심을 폐하고 조석 두 끼만 먹었다합니다.
그런데... 점심의 본래 뜻은
선종(禪宗)에서 선승들이 수도를 하다가 시장기가 돌 때
마음에 점을 찍듯 아주 조금 먹는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심(心)’자에 ‘점 점(點)’자를 쓴 것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점심은 간단하게 먹는 중간 식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흔히들 ‘중식(中食)’이라고 많이 사용하는데
그것은 일본식 한자어이므로 되도록 쓰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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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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