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유로 무수히 많은 갈등을 겪게 됩니다.
부부간의 갈등, 고부간의 갈등, 친구간의 갈등, 자녀와의 갈등, 종교간의 갈등 등...
특히 지금의 우리 사회는 이념적 갈등으로 한편은 왼쪽으로, 또 다른 한편은 오른쪽으로
가고 있어서 같은 쪽으로 함께 가기에는 너무도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얼마나 그 간극을
좁히느냐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생각도 다르고, 좋아하는 성향도 다르고, 심지어 몸에서 풍기는 체취도 다릅니다.
갈등이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고 성향도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렇듯 오늘날 우리가 겪고있는 <갈등>이란 단어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합니다.
국어사전에는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이르는 말, 또는 개인의 마음속에 상반되는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이나
의지 따위가 동시에 일어나 갈피를 못 잡고 괴로워함."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갈등>이란 글자는 한자어로 <葛藤>이라고 쓰고 있는데, 갈(葛)은 칡나무를 말하는 것이며,
등(藤)은 등나무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칡나무와 등나무에 대해 우선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두 나무의 공통적인 특징은 각자 자신의 혼자 힘으로는 서서 자라지 못하고
주변의 다른 나무나 구조물을 칭칭 감아 올라가며 자라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칡은 한 때는 배고픈 시절에 백성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숙취제거나 감기에 사용하는 한약재로 이용될 뿐, 산림 황폐의 주역으로 골치덩이가
되고 있는데, 그 까닭은 소나무를 비롯한 다른 나무들을 휘감아 버리기 때문입니다.
역시 등나무도 관공서나 학교, 공원에 가보면 그늘을 이용한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파고라 작업에 이용 되는 바, 그것 또한 등나무의 감아 올라가는 성질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칡나무와 등나무는 자라면서 감겨 올라가는 방향이 서로 다릅니다.
식물의 세계에서 "우칡좌등(右葛左藤)" 이란 말이 있는데, 우측으로 감아도는 것은 칡이요,
좌측으로 감아도는 것은 등나무란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이 성질은 DNA에 각인되어 있어 반대로 돌려 놓아도 원래의 방향으로 되돌아온다고 합니다.
각각의 나무가 감겨 올라가는 방향이 서로 다르니 만약 출발을 같이하게되면 엉키게되고
서로 자라는 것을 방해하게 되지요. 이렇듯이 서로 비슷한 성질을 가진 칡과 등나무를
같이 두게 되면 서로가 서로를 감아 대니 얼마나 까다롭게 뒤얽히겠습니까?
그래서 <갈등>이란 단어는 우측방향만 고집하는 칡나무와, 좌측방향만 고집하는 등나무 사이의
끊임없는 충돌과 불화를 우리네 세상살이에 빗댄 말로 사용하게 된 것이며,
우리 개인의 정신 내부에서 두 가지 상반되는 생각이 벌이는 충돌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된 것입니다.
갈등(葛藤)은 각자의 의지를 지닌 두 성격의 대립현상이라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갈등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방법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나를 버릴 줄도 알아야 하고, 역지사지로 상대방을 이해해주고, 배려해 주면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 주는 것이겠지요.
우리 서로 갈등이 없는 관계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가슴 속에 두 그루의 나무를 한꺼번에 심지 말아야겠지요.
※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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