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런由來가 있었네

4.11총선은 끝났고.. 대선엔 누가 출마하려나...

by 다빈치/박태성 2012. 4. 16.

 

....  ....  ....

여야의 치열한 접전으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던 4.11(19대) 총선이
결국 단독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모든 선거가 그렇듯이 수많은 후보가 출마하지만 결국 당선자와 탈락자로
희비가 엇갈리게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출마
'입니다.

국어사전에 나온 ‘출마하다’의 의미를 살펴보면... ‘말을 타고 나가다’,
‘선거에 입후보하다’, ‘어떤 일에 나서다’ 등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말을 타고 나가다’는 직접적인 의미이지만 별로 쓰이지 않고
오히려 ‘선거에 입후보하다’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선거에서 떨어지거나 인생에서 실패했을 때, 우리는 말에서 떨어진다는
의미의 낙마(落馬)를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마'는 한자로 '出馬'라고 씁니다.
'출마'란 단어는 원래 '말을 타고 전쟁에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출마하는 것을 두고 출사표(出師表)를 던졌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출사표(出師表)는 전쟁에 나가기 전 임금에게 올리는 글을 말합니다.
촉나라 제갈량이 전쟁에 나가기 전 임금에게 올린 글에서 유래합니다.

그러면 출마
(出馬)의 어원을 찾아보겠습니다.

옛 소설 <조웅전>에는 ‘번창출마(飜椙出馬)’라는 말이 나옵니다.
“강백으로 하여금, ‘나아가 대적하라.’하니 강백이 번창출마 하여 말하기를
‘무지한 반적은 천시를 알지 못해 당돌히 대적하니 어찌 가소롭지 아니한가.’
하고.....(중략)....

여기에 나오는 번창출마(飜椙出馬)는 ‘장수가 창을 휘두르며 적을 향하여
말을 타고 힘차게 달려 나가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리고 한자 ‘마(馬)’는 말을 옆에서 본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입니다.
‘마부(馬夫)’, ‘마패(馬牌)’, ‘마차(馬車)’, ‘경마(競馬)’, ‘승마(乘馬)’ 등은
모두 말과 관련이 되어 있는 낱말입니다.

특히 항우의 ‘오추마(烏騅馬)’, 여포의 ‘적토마(赤兎馬)’, 김유신의 ‘천리마
(千里馬)’처럼 명마는 명장과 함께 이름을 날렸습니다.

따라서 ‘출마’라는 낱말은 ‘말을 마구간에서 끌어 내오다.’라는 뜻으로부터
유래된 것인데 이것이 ‘전쟁터에 나간다.’는 뜻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또한 옛날에는 말이 중요한 교통수단이었기에 관리가 자기 부임지에 갈
때에도
말을 타고 갔습니다. 그래서 ‘출마’라고 하면 ‘관찰사 같은 관리가
임지에
나간다.’라는 뜻으로도 쓰였던 것입니다.

이제 19대 총선이 끝났고, 8개월 후면 대통령 선거를 치루게 될 것이며
대권 도전을 위한 출마자들이 나타나겠지요.

적을 향해 창을 휘두르는 장수처럼 죽음을 각오하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
출마(出馬)입니다.
그런 각오로 출마해야만이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훌륭한
대통령이 되고,
국민을 위해 일 잘하는 좋은 국회의원이 될 것입니다.

....  ....  ....



※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이곳에 올리고 있는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 등을
보완 및 정리하면서 제 개인적 생각을 추가하였기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