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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메고 떠나자

동의보감과 허준을 만나다 - 허준박물관

by 다빈치/박태성 2015. 2. 22.

 

 

"줄을 서시오~!"
여러분도 기억하시듯 10여년 전, 허준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TV드라마 「허준」에 자주 등장하던 대사입니다.
 
 「동의보감」의 저자이며 조선 최고의 명의(名醫)인 「허준」은 TV드라마와 소설을 통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만 그에 비해 「허준」에 관한 역사적 자료는 턱없이 부족한 편이어서

"소설과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허준」의 모습은 과연 진짜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허준 선생의 생애를 소개하고 그가 남긴 업적을 전시해 놓은 <허준박물관>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강서구 허준로에 위치한 <허준박물관>은 한국의 전통의학인 한의학을 체계화한 구암(龜岩) 허준(許浚) 선생의 숭고한 인간애와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한국 최초의 한의학 전문박물관으로서 이곳은 「허준」의 출생지이자 「동의보감」의 집필장소이며 그가 말년을 보낸 곳이기도 합니다.

 

 

 

 

▲ 우선 박물관을 찾아가는 길부터 흥미롭습니다. 강서구 가양동 홈플러스 앞 사거리에서 <허준박물관>까지

300여 미터에 이르는 구간에 <허준 테마거리>가 조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 A, B, C 3개 구간으로 나뉜 테마거리에는 허준 동상, 동의보감 모형, 허준 이야기 등이 안내판과

조형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 박물관 앞 삼거리 코너에 세워놓은 대형 「동의보감」 책자 모형입니다. 동의보감은 <대한민국 보물 제1085호>로서 의학 서적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입니다.

 

 

 

 

▲ 박물관 전경입니다.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이용한 어린이교실을 운영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네요.

 

 

 

 

▲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는 언덕을 올라 2층 선상에 있습니다. 1층은 주차장 레벨입니다.

 

 

 

 

▲ 가로등 윗부분에는 허준 선생과 내의녀 캐릭터 인형을 매달아 놓았습니다. 재미있네요..^^

 

 

 

 

▲ 자, 그럼 정문으로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허준박물관> 탐방을 시작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 매표소를 지나 로비에 들어서면 의관과 의녀를 케릭터화한 인형이 관람객을 맞이 하는데,

어린이들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이 인형들을 그냥 지나치면 안됩니다.

안내데스크에서 받은 박물관 리플렛을 인형이 들고있는 약함에 넣으면 기념스탬프가 자동으로 찍힙니다.

 

 

 

 

▲ 로비 끝부분에는 허준의 고향인 양천 고을의 모습을 재현한 미니어처 뒤로 양천 지역의 역사를 설명해놓은

세개의 커다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오늘에 이르는 양천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 로비 천정에 주렁주렁 매달린 특이한 조형물이 눈길을 끕니다. 침통이라고도 하고 한약봉지를 달아맨 것이라고도 하는데, 상징성의 표현과 함께 박물관 내부의 울림현상과 소음을 방지하는 용도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 2층 로비에서 계단을 오르면 곧바로 전시실이 있는 3층으로 연결됩니다. 3층 전시실 중앙에는 허준 선생의

대형 초상화가 세워져 있고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 3층은 영역에 따라 5개 전시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허준기념실 → 약초/약재실 → 의약기실 → 체험공간실 → 내의원/한의원 → 야외약초원으로 이어지는 관람동선을 통해 허준 선생의 다양한 자료 전시뿐 아니라 모형, 영상, 터치스크린, 체험공간 등이 있어 단순히 보는 박물관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한의학을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허준박물관 홈페이지(www.heojun.seoul.kr)에서 전시공간 투시도를 캡춰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 관람동선에 따라 제일 먼저 <허준기념실>로 들어 갑니다.

그런데 전시실 중에는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는 곳이 두군데 있습니다. 바로 이곳 <허준기념실>과

<내의원/한의원>전시실입니다. 어쩔 수없이 카메라 셔터를 '무음모드'로 설정하고 몰래 촬영 했음을 고백합니다^^

 

 

 

 

▲ <허준기념실>은 허준 선생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각종 자료들이 전시돼 있는데, 내의원 의관으로 궁중에서

벼슬을 시작해 왕의 병을 진료하는 어의로 활약했던 모습을 비롯하여 한국의학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동의보감」의 여러 판본과 제작과정, 한의학의 미래 등을 소개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 허준 선생은 당시 왕자였던 광해군의 두창을 치료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아 통정대부의 작위에 올라

궁중에서 의술을 펼쳤고, 도중에 임진왜란을 겪으며 귀양을 갔다 돌아오기도 했으며, 「동의보감」을

비롯한 여러 의서를 집필하기도 하였습니다.

 

 

 

 

▲ 「동의보감」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한의학의 상징입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이 전시실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동의보감」의 ‘동의(東醫)’는 넓게는 동양의 의학, 좁게는 중국의 동쪽, 즉 조선의 의학을 가리키는

뜻으로서, ‘조선 의학의 정수를 담은 귀중한 책’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 「동의보감」은 내경편과 외형편, 잡병편, 탕액편, 침구편 등 5개 강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내경편>은 인간의 오장육부, 그러니까 서양 의학으로 치면 내과를 다루고 있으며, 이어지는 <외형편>은 외형적으로 관찰되는 신체 각 부분들의 의학적인 기능과 질병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 「동의보감」원본입니다.

 

 

 

 

▲ 「동의보감」인쇄용 목판본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 「동의보감」 판본을 연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 그 외에도 그가 집필한 수많은 의서와 각종 보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허준 선생은 귀양을 다녀온 후에도 의학연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허가바위 동굴 안에서 「동의보감」을

집필하는 모습을 살아 있는 듯 실물같은 모형으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 「동의보감」은 1613년 내의원 훈련도감에서 간행하였는데 그 제작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① 종이에 내용을 쓰고 목판을 새길 나무를 준비합니다.
② 글자본을 나무판에 거꾸로 붙이고 활자를 새깁니다.
③ 활자를 배열하고 잘 맞추어졌는지 시험 인쇄를 합니다.
④ 오,탈자가 있는지 확인 후에 최종 완성본 인쇄를 합니다.

 

 

 

 

⑤ 인쇄후 제본한 완성책이 만들어지면 이상 유무를 확인 후에 책장에 보관합니다.

 

 

 

 

▲ 「동의보감」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고 동선을 따라 <약초/약재실>로 이동합니다.

 

 

 

 

▲ 이곳에는 「동의보감」에 나오는 약초와 약재, 처방별 약재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임상적으로 경험한 전통 약초를 비롯하여 약재의 종류와 효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 단순한 사진 전시가 아니라 영상을 통한 소개와 감기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쌍화탕, 피로와 기력부족에

도움이 되는 십전대보탕을 비롯하여 경옥고, 육미지황원 등 각종 약초의 약재료가 실물로 전시돼 있습니다.

 

 

 

 

▲ <약초/약재실>을 지나면 다양한 종류의 전통 한의약기를 소개하는 <의약기실>입니다.

 

 

 

 

▲ 전통 한의약기의 종류와 용도를 소개하여 전통의학 문화의 이해를 돕는 곳으로 그 옛날 일상생활 속에

살아 숨쉬었던 의약기를 통해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 의약 유물 속에 담긴 선인들의 숨결과 온정, 섬세한 재주와 질박한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의료기로 사용되었던 여러 종류의 침(針)과 침을 보관하거나 휴대하고 다니던

다양한 침통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은으로 만든 휴대용 침통으로 의녀들이 휴대용으로 차고

다니던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 여기는 면적상으로 가장 넓은 전시공간인 <내의원/한의원>실입니다.
일반백성들을 진료했던 <한의원>과 궁중의 의약을 담당했던<내의원>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곳 역시 내부는 사진촬영 제한구역이라서 관리자 분의 눈을 피해서 슬쩍슬쩍 몰래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한의원>은 「경기감영도」를 통해서 당시 한의원의 모습과 위치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 약초를 자르고 탕약을 달이는 일꾼들의 모습과 의관이 진맥을 하고 침을 놓는 장면들을

섬세한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 <내의원>은 고지도인 동궐도를 통해서 조선시대 궁 안에 있던 내의원 위치를 설명하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축소해 옮겨 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 약을 달이는 의녀와 진맥 중인 의관의 모습 등이 모형으로 세밀하게 표현돼 조선 시대 내의원의 생활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내의원 외에 왕실의 의료기관들과 의관, 의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여기까지 보았으니 전시실은 모두 둘러본 셈이고, 이어지는 곳은 <체험공간>입니다.
< 체험공간>에서는 단순한 관람 차원을 넘어 직접 체험을 해보는 학습의 장으로 약봉지 싸기,

나의 체질 알아보기, 약갈기, 혈압 및 체지방 측정 등의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 멀티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체질 알아보기, 혈압 측정하기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 한편, 오장육부를 중심으로 인체 내부를 보여주는 '신형장부도'와 '명당부위' 등을 통해

인체의 신비를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 창가쪽 복도로 나오면 전통 의약기를 이용해 직접 약을 갈아보는 <약갈기 체험실>이 있습니다.

 

 

 

 

▲ 약재를 갈던 배 모양의 도구인 '약연'과 약재를 찧던 '약절구' 등, 이곳에서 한약 냄새를 맡으며

전통 약재를 갈아보는 것도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만할 체험이 될 것입니다.

 

 

 

 

▲ 허준박물관의 진짜 보물은 <옥상공원>에 있습니다. 내부 전시실만 구경하고 끝낸다면 그야말로

앙꼬(팥소) 없는 찐빵을 먹은 것과 같습니다. 3층에서 전시실을 관람하고 4층 옥상으로 나오면

건물 뒷산에 있는 <약초원>으로 연결이 됩니다.

 

 

 

 

▲ 또 하나의 특별한 야외 공간인 <약초원>은 동의보감에 수록된 100여 종의 약초들을 직접 재배하고 있어서

평소에 접하기 힘든 약초를 가까이에서 볼 수있는 특별한 체험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 2,600㎡ 규모의 야외 <약초원>에는 100여 종의 각 약초마다 학명과 약효 등 상세한 안내문을 세워 놓았으며,

봄이나 여름에 약초들이 순이 올라오고 푸르러지면 독특한 약향기가 온산에 진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지금은 겨울이라서 푸르고 싱싱한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몇몇 종류는 열매와 꽃의 형태가 거의 손상되지 않고 마른 채로 서 있기에 찍어 왔습니다.

 

 

 

 

▲ 또한 박물관 옥상에는 한강과 가양대교, 강 건너 은평구와 일산 등지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이곳은 서울시 우수 조망지점으로 선정된 명소이기도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을 위한 기념사진촬영 공간도 있어 붉은 조복(朝服)을 입은 허준 선생과 녹색 한복의

내의녀 모형에 얼굴을 살짝 대고 촬영을 하면 허준박물관에서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박물관 건물 뒷편에 세워진 <생명의 나무>입니다. 생명의 본질은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이며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끊임없이 움직임으로 생명을 살리는데 헌신한 허준 선생의 생명존중사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조형물입니다.

 

 

 

▲ 생명의 나무 뒤편에도 야외 노지공원을 조성하였는데 방문객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하여 야생화와 약용식물을

재배하는 공간을 만들어 약초 구경은 물론 관람을 마친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있게 배려해 놓았습니다.

 

 

 

 

▲ 약초원과 야외공원을 보고 내려오면 <구암공원>으로 연결이 됩니다.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 선생을 기리고자 그의 호인 '구암(龜岩)'을 따서 <구암공원>이라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크고작은 바위가 곳곳에 있어서 그 지형을 살려 공원을 꾸몄으며, 대형 연못과 수변산책로, 광장 등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의 허준 선생 동상이 공원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상은 꼿꼿이 서 있거나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주류를 이루는데, 허준 동상은 누워있는

환자를 정성껏 보살피는 모습으로 마치 할아버지가 손주를 돌보는 것 같은 자애로운 형상입니다.

 

 

 

 

▲ 구암공원을 내려다 보고있는 동상의 왼쪽 표석에는 허준의 일대기, 오른쪽의 넓은 표석에는 동의보감에서 의원의 자세를 적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글귀가 새겨져 있습니다.
"질병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마음을 치료해야 할 것이니 반드시 그 마음을 바로 잡아야 도에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환자의 마음 속에 있는 의심, 생각, 일체의 망념, 일체의 불평 불만, 일체의

다른 사람과 자신간에 쌓인 후회와 평생 동안의 과오 등을 곧바로 떨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구암공원을 둘러보고 공원 서문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면 박물관 후문이 있고....

 

 

 

 

▲ 그 길을 따라가면 양천허씨의 성역(聖域)이라고 불리는

공암바위(일명 허가바위/서울시 지방기념물 제11호)가 있습니다.

 

 

 

 

▲ 후문 바로 곁에 나무가 우거진 높은 언덕이 바로 일부만 남아있는 탑산이며 그 산의 아랫부분에

자연동굴 형태의 두꺼운 바위가 있는데, 그곳이 <허가(許家)바위>입니다.

이 바위동굴 안에서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을 집필했다고 전해 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도심 속, 우리나라 전통 한의학 역사의 숨결를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곳 <허준박물관>!
조선 명의 허준 선생이 출생하고, 동의보감을 집필하고, 말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곳에 자리한

 <허준박물관>은 신묘한 의술로 박애 정신을 실천한 선생의 숭고한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입니다.

 
어른들도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지만 특히 아이들에게는 체험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아주 좋은

교육공간이 될 것이며 게다가 일반은 1000원, 학생은 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웰빙과 힐링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오늘날,

동의보감이 갖는 의미도 되새기고 허준 선생의 업적도 되돌아보면서 즐거운 체험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허준박물관>을 꽃피는 봄이 오면 나들이 코스로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