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리가 시작되는 입구, 「편지카페」를 마지막으로 돌아 우회전...
그리고.. 마지막 남겨 놓은 곳 하나...
이곳은 또 하나의 이색 카페, 인터넷에서 그 유명한 「들무새」...
이 카페에선 잠시 쉬어가기로 하자... 너무너무 잼있는 곳이니까...ㅎㅎ
카페 입구에서부터 어마어마한(?) 남근석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온통 남근 투성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남자의 그짜게(?) 뿐이다.
실내를 온통 나무와 도자기로 만든 남근으로 장식한 이색 카페...
주전자와 찻잔, 스푼과 직접 구운 과자까지 모두 남근의 모습이다.
조금은 황당하기도하지만 잠시만 지나면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서 ‘들무새’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자.
[명사] : 뒷바라지 할 때 쓰이는 물건. 무엇을 만드는데 쓰이는 물건..
[동사] : 몸을 사리지 않고 궂은 일이나 막일을 힘껏 도움..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카페에 있는 손님들이 젊은 층의 커플도 있지만
대부분 중년 여성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앉아... 하하호호~ 하고 있었다는....^^
.... .... ....
2009년 이른 가을, 첫 나들이였다.
사랑하는 애인과 함께 간다면 당근 후한 점수 딸 수 있는 곳이고
가족들과 함께 훌쩍 떠나는 주말의 여행지로도 적합한 포천 고모리...
서울과 가깝고 어른과 아이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곳...
맑은 호수가 있어 여름이면 보트를 즐길 수 있고,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철이면 스케이팅과 눈썰매를 탈 수 있다고....
여기에 특색있는 음식맛과 라이브카페의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고모리 카페촌’은 어느 계절에도 낭만이 넘치는 곳이다.
가을 하늘에 뭉게구름을 안고 돌아 오는 길.. 슬슬 시장끼가 시작된다.
점심엔 푸짐한 생선구이로 배를 채웠지만 서울로 돌아오면서
저녁엔 무엇을 할까??? 고민 또 고민...
딱히 먹을 것이 없다는 고민 같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났다! 의정부의 명물이 떠 오른 것이다.
맛으로, 오랜 전통으로 이름난 그 유명한 "의정부 부대찌개"....!
그래! 맞다!! 저녁은 그거다! 생각하니 갑자기 허기가 시작되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천둥처럼 들려온다. ^^
자동차는 이미 그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어느새 의정부 경찰서 부근 「의정부 명물찌개 거리」아치 앞에 선다.
식당 앞에 언제나 자리잡고 있는 엿장수 가위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이곳의 원조인「오뎅식당」 주인 마담(?)의 얼굴이 반갑게 맞는다.
저녁을 먹기에는 아직은 약간 이른 시간인데도 원조집인 오뎅식당 만큼은
언제나 이렇게 줄을 설 정도로 붐빈다.
줄서 있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운좋게도 다행히 방으로 안내되었다.
아니면 홀 모퉁이 식탁에서 쪼그리고 앉아서라도 먹어야 한다....^^
그날의 운에 따라 자리가 정해지는 것이다.
시어 고부라진 김치 몇쪽, 짠무에 물탄것 하나 덜렁 던져주곤 가버린다.
서비스라곤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곳... 원조 대표식당 오뎅식당...
어찌어찌 신발을 벗고 식탁 앞에 앉았다.
먼저 번에 왔을 때 볼 수 없었던 문구가 식탁 한 귀퉁이에 써 있었다.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술은 한병 밖에 팔지 않는다. 그러니 이해하라"고...
좁은 방, 좁은 홀에서 오래도록 있지 말라!
음식 다 먹었으면 기다리는 손님 배려해서 빨리빨리 일어나라! 는 말이다.
오랜만이라 맛있게 먹는다.
찌개에 들어 있는 당면.. 입속에서 느껴지는 달콤하고 구수한 맛...
라면하나 사리로 넣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줄지어 들어오는 손님들 때문에 입안 가득히 넣은 채로 이야기를
주고 받아야 하고 수저를 놓자마자 냉큼 일어서서 나와야 한다.
지불된 돈은 주인마담(사실은 할머니) 행주치마 속으로 줄행랑을 친다.
하나 가득 주머니가 불어 오르면 돈자루에 휙~하고 집어 넣는다.
(돈은 이렇게 벌어야 한대나, 어쩐대나.. 요건 글쓴이의 말입니다.^^*)
뉘엿뉘엿 저녁을 알리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집을 향해 달린다.
들녁엔 벼도 제법 노릇하게 익어가고 황금물결도 멀지 않아 보인다.
갈대도 가을을 얘기하고 나무들도 단풍을 준비하고 있는 듯....
멀리 바라다본 행주대교에는 일몰을 앞둔 붉은 해가 걸려 있었다.
어! 남은 시간 그냥가기엔 조금은 아쉬운 시간...
오던 길을 다시 행주대교 아래쪽 한강시민공원으로 차머리를 돌린다.
행주대교 시민공원... 그 곳에는 또 이야기 거리가 즐비하다.
거리의 악사(아마추어 동호인)가 연주하는 색소폰 연주로 귀가 즐겁고....
공원 잔디밭 위에는 연인들의 사랑그리기가 한창이고...
오손도손 가족들의 행복 만들기가 한강변에 널브러져 있는 곳이다.
한강의 시원한 강바람은 마지막 남은 더위 까지도 책임을 다 한다.
땅거미가 내려앉아서야 공원 잔디밭에서 일어났다.
오늘 하루...
그 많은 곳을 다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사진촬영만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초가을 일요일, 오늘 하루는 25시간만큼이나 알차게 보낸 것같다.
나른한 몸을 누이고 천정 도화지에 오늘을 그려본다.
하나 가득 그려보고.. 또 그려보고... 못다 그린 것은 꿈속에서... zzzzz...
.... .... ....
(다빈치-디자이너의 초가을 여행, 이것으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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