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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2일... 또 일요일이다.
그러고 보니 매주 일요일마다 백팔배를 시작한지 오늘이 세달째 되는 날이다.
매주 일요일 서울 시내 근교에서 시작해서 경기도 관내의 사찰을 참배했으니
벌써 열대여섯곳이 넘은 것 같다. (하루에 두군데 이상 간 날도 있으니...)
조계사, 봉은사, 길상사, 영화사, 불암사, 도선사, 보광사, 수국사, 흥국사, 봉선사,
약사사, 묘적사, 와우정사, 법륜사, 원각사, 신륵사, 용주사... ...
아침에 눈을 뜨자말자 하늘을 쳐다보니 잔뜩 우중충한 색갈로 뒤덮여 있다.
분명 어제 기상청의 일기예보에서 오늘 일요일은 하루종일 맑음이라고 했건만...
자동차에 오르니 가랑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한다. 불심이 깊지 않아서인가
지난 주에도 비를 홈빡 맞으며 용주사를 다녀왔는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
오늘은 의정부에 있는 <회룡사>로 정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달려간다.
의정부 회룡 전철역에서부터 안내 이정표가 있어서 이정표대로 차를 몰았다.
입구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는 일요일이라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 안내소 직원에게 물으니 여기서부터는 자동차가
진입이 안된다면서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약 40여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어쩌나.. 복장이야 간편히 입고왔지만, 등산화는 커녕 운동화도 준비 안했으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안내소 직원에게 사정해보기로 했다.
안내소에는 여직원이 두명 있는데 두사람 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그중에 유달리 얼굴짱, 몸매짱(거의 다빈치의 이상형 수준^^)인 여자분에게
"수고 많으십니다. 참 아름다우시네요.."로 시작하는 아부성 멘트를 날려 본다.
방그레 웃으면서 그 여성분이 하는 말....
"일요일은 사찰에 업무적으로 방문하는 차량 외에는 진입이 불가합니다."
"회룡사 주지스님과 미리 약속을 하고 왔으니까 죄송하지만 자동차를......."
그녀는 나를 유심히 쳐다보더니 또한번 크게 웃으면서 말한다.
"하하하... 선생님, 조금 전에 주지스님께서 시내에 볼일 보러 내려가셨거든요."
애고 애고~ 이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지 않는가 말이다.
"어?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히 나랑 통화할 때는 빨리 오라고 하셨는데...."
"호호호... 어쨌던간에 오늘은 특별히 한번 봐 드릴게요.
근데.. 길이 망가져서 미끄럽고 험하니까 조심하셔야 돼요. 5분정도 걸려요."
와우~ 성공이닷! 알고도 속아준 몸짱, 얼짱의 여자분... 너무 고마웠다.
요즘엔 옛날과 달리 역시 예쁜 여자가 마음씨도 예쁘다는 학설이 맞나보다..^^
아, 그런데...
차 한대 겨우 다닐 수 있는 급경사의 산길이 최근 며칠동안 비가 내려서인지
큰돌이 툭툭 튀어나오고 군데군데 패여서 생긴 깊은 웅덩이 때문에 그야말로
아슬아슬 지뢰밭 통과하듯이 곡예운전을 하면서 올라 갔다.
날씨는 여전히 흐렸고 길 옆으로 산속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온다.
↓↓↓ 그렇게 5분여를 기어가다시피 하여 드디어 회룡사 입구에 도착했다.
↓↓↓ 사찰입구의 계곡 다리를 건너니 제일 먼저 범종각이 맞아준다.
↓↓↓ 범종각을 끼고 오르니 관세음보살 석불이 인자한 미소로 내려다보고 있다.
↓↓↓ 석불 뒷편으로 대웅전이 보인다. 그런대로 괜찮은 앵글이 만들어졌다.
↓↓↓ 5층석탑을 소개하는 안내판... 경기도 유형문화재 18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회룡사는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창건했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 석탑과 함께 잡아본 대웅전의 모습. 날씨만 맑았으면 더좋은 작품이었을텐데...
↓↓↓ 법당을 정면으로 올려다보면서 마음을 경건히 가다듬고 합장을 한다.
↓↓↓ 법당안에는 젊은 불자 세분이 계셨다. 나도 경건히 백팔배를 시작했다.
↓↓↓ 백팔배를 마치고 본존불 좌우에 나열된 황금불상을 조심스럽게 담아보았다.
↓↓↓ 법당 오른편 쪽에 극락보전이 자리잡고 있다.
↓↓↓ 대웅전에서 범종각 쪽으로 바라본 사찰 전경.. 참으로 짜임새 있는 건물 배치이다.
↓↓↓ 관세음보살 석불상의 인자함이 너무 좋아서 산을 배경으로 또한번 옆에서 찰칵~
↓↓↓ 법당 아래쪽에는 며칠 후면 벌어질 것같은 석류가 빠알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 사찰을 두루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파란 하늘과 함께 해가 쨍하게 비춘다.
↓↓↓ 계곡쪽 돌담 옆으로 강아지풀(맞나요?)이 역광을 받아 아름답게 카메라 속으로 들어왔다.
↓↓↓ 코스모스 몇송이도 질새라 카메라 앵글 속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있다.
↓↓↓ 자동차에 오르기 전, 아까 봤던 석불상 미소가 아쉬워 멀리서 또한번 당겨 보았다.
계속되는 다빈치의.. 백팔배 사찰 탐방...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성불하소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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