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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토요일... 오늘은 <2010 세계불꽃축제>가 여의도에서 개최되는 날이다.
세계불꽃축제를 한다는 정보는 며칠 전 인터넷에서 알게되어 올해는 꼭 멋진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데 그동안 깜빡 잊고 있다가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났다.
역시 주그믄 늙어야한다는 말이 맞는가보다..^^ 벌써 치매는 아닐테고.. 정말 큰일이다.
내딴에는 서두른다고 축제가 시작되기 두어시간 전에 출발했는데.. 차가 너무 밀린다.
아예 움직이지를 않는다. 교통상황이 궁금해서 교통방송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었다.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모두 정체란다. 특히 여의도 쪽은 교통 통제까지 할 정도라고 한다.
어찌어찌하여 강북강변도로로 들어섰는데.. 시계를 보니 시간은 벌써 7시를 넘기고 있다.
라디오에서는 7시 30분부터 불꽃을 쏘아 올린다면서 현장에 있는 기자가 떠들어대고 있다.
가장 환상적인 불꽃 촬영포인트가 이촌지구 한강시민공원이라는 정보를 알고있는 터라
원효대교 방향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이 상태로는 도저히 시간에 맞출 수가 없다는 판단에
우선 마포대교를 건너 적당한 곳을 찾기로 하고 마포 가든호텔 뒷골목으로 무작정 꼬불꼬불
강변쪽 방향으로 헤집고 들어갔다.
다행히 그럭저럭 촬영장소를 정했는데... 그곳이 바로 자동차만 다니는 고가차도였다.
모든 자동차들이 강변도로의 오른쪽 차선에 차를 세우고 우리처럼 밖으로 나오고 있다.
4차선 중에서 오른쪽 3차선은 구경하려는 자동차들이 주행을 포기하고 정차해 있다.
얼른 카메라를 챙겨 들고 나와서 고가도로 난간의 가드레일 위에 카메라를 얹어놓았다.
7시 30분... 드디어 천둥소리같은 폭음과 함께 첫번째 폭죽이 발사되기 시작한다.
불꽃 예상 지점에 카메라 앵글을 맞춰놓고 폭죽이 터질때마다 셔터를 마구마구 눌러댔다.
여러 수십장 중에 한두컷은 건지겠지.. 하면서.......
카메라도 꼬지지만 가드레일 위에 얹어놓고 찍은 사진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야경사진이 카메라가 흔들렸으니 당연히 제대로 나올리가 만무한게 아니겠는가...
더구나 포커스도 맞지않았으니.. 그중에서 그런대로 봐줄만하게 나온 몇 컷트를 올려 본다.
멋진 사진 촬영은 실패했지만.. 그야말로 환상적인 불꽃축제를 감상한 것으로 만족한다.
토요일의 세계 불꽃축제 참가국은 중국, 캐나다, 한국 등 3개국인데
7시30분부터 시작된 불꽃놀이는 중국, 캐나다, 한국의 순서로 무려 1시간여동안 계속됐다.
내일은 또 일요일이다. 백팔배 사찰참배 가는 날이니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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