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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由來가 있었네

에이~ 엿 같다. 엿이나 먹어라!

by 다빈치/박태성 201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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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맛있는 <엿>이 언제부터인가 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내 맘에 들지않아 심사가 뒤틀릴 때,
상식에 어긋난 상황일 때, 우린 곧잘 입에서 그런 말들을 한다.

 

“에이~ 엿 같은 세상. 정말 엿 같다.”

 

 


엿은 옛부터 전통음식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감미료였고,
지금도 수없이 많은 용도로 다양한 음식에 사용되고 있다.

반찬을 만들때 단맛을 내기 위해 필수적으로 물엿을 사용하고,
설날에 먹는 강정도 볶은 곡식을 엿으로 엉겨붙게 한 음식이다.

그러므로 ‘엿같다’는 말은 우선 맛이 달고 향기롭다는 뜻이 되고,
여러 방면에 다양하게 소용되는 가치있는 물건이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어쩌다가 엿이 애매하게 욕으로 쓰이게 되었을까?

엿이 무슨 죄가 있는가?
달고 맛있는 엿... 하지만 아무 연고도 없이 애매한 엿이 욕으로,
그것도 몹쓸 욕으로 지칭되고 있음이 정말 안타깝다.

그래서 표준어사전을 찾아보니...
[엿같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사용하는 비속어' 로 등록돼 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양반정신이 투철했던 우리 조상(선비)들이 화가 많이 났을 때
“에이~ X같다.” (여기에서 X는 남성의 성기)라는 말을 뱉고 싶은데
젊잖은 양반 체면에 무식하고 상스러운 그런 욕은 하지 못하고,
발음상 뉘앙스가 비슷한  “에이~ 엿같다.” 라고 우회해서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런데.. 우리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주 써오는 말 중에
“엿 먹어라.”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쓸데없는 시도를 하지 말고 뒤로 빠져라.’ 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상대방을 무시하고 면박을 줄 때 쓰는 말이다.

이 ‘엿 먹어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들이 있다.

첫 번째가...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지배할 때, 우리나라의 것은 전부
천시하고, 한민족을 얕잡아보는 차원에서 만들어낸 몇가지 말,
즉 ‘엽전’, ‘핫바지’, ‘바지저고리’등과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진
말이라는 설이다.

그들은 서양에서 설탕을 도입해 와서 우리 민족이 엿을 사용하는
모든 것에 그것을 대신 사용했다.
그러면서 ‘설탕은 고귀하고 엿은 천박하다’라는 생각을 바탕에 깐
용어로서 ‘엿같은’ 또는 ‘엿이나 먹어라’ 라고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유래는.. 조선시대 남사당패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엿’은 떠돌이 광대 집단인 남사당패가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속어로 사용하던 말이라는 것이다.

즉 ‘엿 먹어라’ 라는 말은 꽤나 오래전부터 상대방을 비하하고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담은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떠도는 여러 가지 설 중에 위 두가지가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


그나저나... 요즘에 보면 엿같은 일들이 많이 있다.
엿같은 세상.. 살다보니 정말 엿같은 일도 많이 겪는 요즘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열을 받을 때가 있다.
“엿같다.” “에라이 엿먹어라.” 란 말이 저절로 나올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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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선생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이곳에 올리는 우리말의 유래에 대한 글은.. 우연한 기회에 업무적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는 자료를 정리한 것이며, 대부분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민간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