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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매주 일요일은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날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늘을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도 날씨가 그리 맑은 날은 아니다.
물론, 백팔배 사찰탐방이 날씨가 안좋다고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가을이니까
같은 값이면 산사의 가을풍경을 느끼면서 참배하고픈 욕심때문에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오늘의 참배 사찰은.. 작년에 등산코스로 다녀온 적이 있던 불암산에 있는 불암사이다.
불암사는 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리
불암산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봉우리가 부처님 형상을 닯았다하여 佛岩山이라고 이름지어 졌으며, 필암산(筆岩山) 또는
천보산(天寶山)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산의 중턱에 자리한 불암사는 조선 세조때 왕실의
동서남북 4대원찰(불암사, 진관사, 삼막사, 승가사)중 가장 으뜸으로 꼽았던 기도 도량이다.
↑↑↑ 사찰 입구에 설치된 일주문이다. 버팀대 없이 완전한 2개의 기둥으로만 서 있는 일주문은
그리 흔하지 않다. 역학적으로 중심의 힘을 이용하여 절대의 건축미를 살린 형식이다.
↑↑↑ 일주문을 지나 가을색이 완연한 언덕을 오르노라면 노송 높은 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잔잔하고
편안한 스님의 불경 소리와 함께 바람결에 풍경소리가 가을 산사 내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 언덕을 올라 경내에 다다르니 제일 먼저 익살스러운 표정의 포대화상이 참배객을 맞이한다.
포대화상은 미륵보살의 화현이라 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섬겼는데, 뚱뚱안 몸집에 항상 웃는
모습이며, 배는 풍선처럼 늘어졌고 지팡이 끝에 커다란 자루를 메고 다녔기 때문에 포대화상이라
불렀다 한다. 자루속에 장난감, 과자 등을 가득 넣고 다니며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 포대화상 바로 앞쪽에 설치된 미니연못에서는 작은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올리고 있다.
↑↑↑ 돌계단을 올라 경내에 들어서자 대웅전이 화려한 모습을 보이며 자리하고 있다.
↑↑↑ 큰 규모는 아니지만 멀리 보이는 불암산 바위능선을 배경 삼아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이었다.
↑↑↑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현보살과 지장,관음보살을 모셨으며,
불화(영산회상도), 신중탱화, 천불탱화 2폭도 함께 모셨다.
↑↑↑ 경건한 마음으로 백팔배를 올렸다. 의외로 참배하는 불자님들이 꽤 많았다.
↑↑↑ 지장전이다. 지장전에는 지장보살과 도명존자, 무독귀왕 등 지장 3존을 모셔 놓았다.
↑↑↑ 이곳은 칠성각이다. 칠성각 편액에는 신통전, 칠성각, 산영각이 함께 새겨져 있었는데
아마도 여느 사찰의 삼성각과 같은 용도가 아닌가 싶다.
↑↑↑ 대웅전 앞뜰 왼쪽에 위치한 범종루이다. 누각의 기와곡선과 단청색이 곱고 아름답다.
↑↑↑ 엄마 아빠와 함께 절을 찾은 어린이가 종을 쳐보려고 폼(?)을 잡길래 말렸다.^^
↑↑↑ 고풍스럽고 소박한 기와집인 이곳은 스님이 거처하시는 요사체이다.
↑↑↑ 법당앞 석탑을 중심으로 내려다 본 풍경이다.
↑↑↑ 신도들의 불교 공부와 찻집을 겸하고 있는 '차가람' 이다.
↑↑↑ 선선한 가을 산바람을 맞으며 대웅전과 주변전각들의 단아한 모습을 둘러본 뒤에
대웅전 뒤쪽의 돌계단을 이용해 멀리 사리탑이 보이는 바위 언덕으로 올라선다.
불암사 진신사리탑은 태정스님께서 1989년 태국에서 3과, 스리랑카에서 4과의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했다고 한다.
↑↑↑ 사리탑 아래 우측으로 거대한 삼존마애불상이 산등성바위에 웅장하게 새겨져 버티고 있다.
↑↑↑ 마애불이란.. 바위에 도드라지게 불상을 조각한 것을 말하는데,
마애불상 앞에는 소원성취를 염원하는 소원촛불들로 온통 짙은 향내음을 뿌리고 있었다.
↑↑↑ 마애불상 앞의 양 옆으로는 참배객들이 손수 써서 달아놓은 소원지들이 수천개가 매달려 있다.
나도 그자리에서 정성스럽게 몇글자 적어서 떨어지지않게 단단히(?) 매달아 놓았다..^^
백팔배와 함께 마음의 평온을 찾고자 찾은 불암사...
둘러보는 내내 나 자신의 고뇌와 번뇌를 씻고자 애쓰긴 했지만
어디 오늘 하루 참배로서 이 모든 것을 어찌 지울 수 있으랴..!!
깊은 가을로 빠져드는 가을 산사를 내려오는 길목에 또다시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스님의 불경소리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이 유난히 귓가에 맴도는 초가을 하루였다.
나 자신과의 약속, <다빈치의 사찰탐방>은 주욱~ 계속됩니다.
법우님들 성불하세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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