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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由來가 있었네

애구~ 이런 애물단지가 있나!

by 다빈치/박태성 201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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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애물단지’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보관하자니 귀찮은 물건을 말할 때 ‘애물단지 같다’고 하고,

혹은  말도 잘 안 듣고 속 썩이는 자식을 일컬어 '애물단지'라는 표현을 하고,

또는 자기 물건을 소중히 여길 때에도 ‘애물단지’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애물’의 뜻은  귀찮아서 없앴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도 못하면서 애를 태우며

속을 섞이는 물건이나 사람을 의미하며  ‘애물단지’란  이 ‘애물’에 ‘단지’를 붙인

말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어린 나이에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을 말하기도 하는데,

살아있는 자식에게 ‘애물단지’라고 한다면 부모의 애를 태우는 자식이 되겠지요.


예전에는 아기나 나이 어린 자식이 죽으면 관 대신에 단지에 담아서 묻었습니다.

맨땅에다 그냥 묻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관을 장만해서 처리하기도 거북해서

생각해낸 방법이 어린 자식의 유해를 단지에 담아서 묻었던 것입니다.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더라도 어른이 되어서 죽었다면 관에 넣었을테지만요..


이와 같이 어린 아기나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으면 단지에다 넣어서 묻었기에

‘애를 태우던 아기의 무덤’ 이라는 뜻의 ‘애물단지’라고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는 학자도 있습니다. '고물단지'나 '골비단지'라는 말이 있듯

'단지'는 단지 따라붙는 말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린 아이가 부모보다 먼저 죽을 때에는 장례를 전혀 치르지 않은 것은

아니고 아주 간소하게 치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어려서 죽은 왕자와 공주의 장례에 대한 언급이 여러 차례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묘의 비석은 원래 그 후손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후손 없이 죽은 자식의

경우에는 비석을 세우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아기의 묘에는 비석이 없습니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더라도 자신의 자손이 있는 경우에는 부모는 자식 제사에

참여하지만 않을 뿐, 제사도 다 지냈습니다.


요절한 경우엔 대를 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양자를 들여 제사를 모시게 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런 것들은 소위 있는 사람, 부자들이 하는 이야기이고, 아무 것도 없는

일반서민은 아이가 죽으면 화장을 하거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단지에 담아 묻었고

심지어는 시신을 거적에 둘둘 말아서 나무위에 걸어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은 부모에게 기쁨이기도 하지만 무거운 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부모는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라고 하지요.

그 만큼 그 어린 자식으로 인해 부모의 마음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고통을

당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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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국어학자도, 국어를 전공한 사람도 아닙니다.

그동안 이곳에 올렸고, 앞으로도 올릴 우리말의 유래에 관한 글은...

업무적(민속박물관 관련프로젝트)으로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말 사전, 국어학자의 의견, 또는 웹서핑을 통해

얻은 자료를 보완 및 정리한 것이며, 대부분 학술적인 것보다는 재미있는

소재의 민간 어원설을 기초로 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또 다른 내용을 아시거나, 이견(異見)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의견을 주시면 제 개인적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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