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수(隋)나라 시절 과거제도(科擧制度)에서의 이야기 입니다.
과거에 응시한 수많은 선비들이 3차에 걸친 시험 끝에 합격(급제)자가 가려지게 되는데,
시험 답안지의 표지를 시권(試卷)이라고 하며, 이 시권에 답안을 작성하여 시험관에게
제출하고, 심사가 끝나면 1등으로 뽑혀진 답안지를 임금에게 올려 재가를 받게 됩니다.
이때 합격자들의 답안지 묶음 제일 위에 가장 뛰어난 시권인 1등 답안지를 눌러 놓고
임금에게 올려서 재가가 내리면 장원급제가 발표됩니다. 그래서 나머지 답안지를
위에서 누르고 있는 맨 위 답안지가 가장 우수한 내용인 압권이 되는 것입니다.
누를 압(壓), 책 권(卷), 즉 압권(壓卷)이란... 여러 서책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나,
잘 지은 대목, 가장 뛰어난 부문이나 또는 그런 물건을 말하게 된 것이지요.
우리가 읽고, 보는 좋은 글들을 무게로 따진다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런 좋은 글들이 담겨있는 책들은 무게로서는 도저히 측정할 수 없을 겁니다.
또한 그런 압권(壓卷)은 우리의 삶이 흔들리지 않도록 가만히 눌러 지켜줄 것입니다.
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가을은 燈火可親(등화가친)의 계절이라 했지요.
오늘 하루쯤 시간 내어 서점으로 가보세요. 좋은 책들이 좌악~ 깔려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중에서 특히 이 가을에 맞는 "압권"을 하나 골라 보는 건 어떨까요.?
※참조 : 말의 고향을 찾아서(을유문화), 우리말어원 이야기(정인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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