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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21일, 일요일이다. 창밖을 바라보노라니 갑자기 가을바다가 보고 싶어 졌다.
어제(토요일) 다녀온 시흥동 호압사의 백팔배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오늘은 바다가 보이는
사찰로 떠나려 한다. 한참 생각한 끝에 목적지로 택한 곳은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普門寺)이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대충은 알고 있는 사찰이지만 인터넷 검색으로 사전에 정보를 캐치해 본다.
보문사(普門寺)는 인천광역시 강화도 서쪽의 섬인 석모도의 낙가산(落袈山) 중턱에 자리잡은
천년고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의 말사이며, 우리나라 3대 해상관음 영지의 하나이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에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다가 이 곳에 절을 창건하였는데,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산의 이름인 보타낙가산을 따서 낙가산(落袈山)이라고 하였다 하며,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원력이 광대무변함을 상징하여 보문사라고 지었다고 전한다.
바다 풍경은 날씨가 맑아야 되는데.. 오늘도 역시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하늘이 잔뜩 흐려서 맘에 들지 않지만 이미 결정했으니 아점(아침 겸 점심을 이렇게 표현한단다)을
적당히 챙겨 먹고 완전무장(날씨가 꽤 쌀쌀하니 두껍게 입고)을 하고 강화도를 향해 출발한다.
↑ 보문사는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페리호를 타고 건너야 되는 섬, 석모도에 위치하고 있다.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 드디어 외포리 선착장에 도착, 다행히 바로 출빌하는 배에 탈수 있었다.
방금 출발한 외포리 선착장과, 승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는 갈매기들의 모습이다.
↑ 배에 올라타고 10분 정도를 바닷바람을 쐬니 석모도에 도착한다. 석포리 선착장이다.
↑ 석포리 선착장에서 5분 정도를 달려서 보문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일주문(一柱門)을 통과한다.
일주문 현판에 쓰여진 '낙가산 보문사'라는 글씨는 여초(如初) 김응현 선생의 작품이라고 한다.
↑ 일주문을 지나면 그리 급경사는 아니지만 비탈길을 약 300m쯤 올라가면 사찰이 나타난다.
↑ 커다란 은행나무 옆에 중창불사공덕비(重創佛事功德碑)가 세워져 있고 멀리 범종각이 보인다.
↑ 멀리서 범종각을 당겨 보았다. 단풍이 진 늦가을의 풍경도 그런대로 운치가 있는 아름다움이다.
↑ 언덕을 돌아오르니 정면 5칸, 측면 3칸의 웅장한 규모의 법당, 극락보전(極樂寶殿)이 반기고 있다.
↑ 경내는 천천히 돌아보기로 하고 우선 백팔배를 위해 경건한 마음으로 합장하고 법당 앞에 섰다.
↑ 보문사 법당의 주불은 아미타부처님이다. 그래서 대웅전이란 편액을 안 쓰고 極樂寶殿이라 했다.
↑ 극락보전에는 본존불인 아마타불과, 협시불로는 좌측 관세음보살 , 우측 대세지보살을 모셨으며
특이하게도 탱화 대신에 좌우와 뒷편에 청옥으로 만든 3000 불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 백팔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법당 뒤 낙가산을 바라보니 그 유명한 눈썹바위가 까마득히 보인다.
↑ 눈썹바위에는 이곳 보문사의 가장 큰 볼거리로 소문난 마애불상이 있는데, 낙가산 중턱 바위벽의
눈썹바위에 10미터 규모의 높이로 조각되어 있는 마애석불좌상(磨崖石佛坐像)이 바로 그것이다.
↑ 눈썹바위의 마애석불 참배를 가려면 법당 옆으로 난 419개의 돌계단을 숨차게 올라가야 한다.
얼마 전에 방영된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어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 오르는데는 약 10분 정도 소요되며, 길이 제법 가파르기 때문에 지그재그식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 드디어 가파른 바위벽에 새겨진 마애관음좌상(磨崖石佛坐像)에 도착했다.
↑ 마애관음좌상은 1928년 당시 주지이신 배선주 스님이 보문사가 관음 성지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금강산 표훈사의 이화응 스님과 더불어 이곳에 새긴 것으로 높이 9.2미터, 너비 3.3미터에 달하는
거상(巨像)이다. 마애관음좌상은 현재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되어 있다.
↑ 서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곳에 자비로운 미소로 자리잡아 영험으로 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기도빨 잘 받는 곳으로 소문나서 신도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 관음좌상은 약간 비스듬히 서 있는 바위면에 새겨져 있는데 위쪽 부분의 바위가 마치 지붕처럼
돌출되어 있어 비바람으로부터 관음부처님을 지켜 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 약간 네모진 얼굴에 두 손을 모아 정성스레 정병(淨甁)을 받쳐든 채 연화대좌 위에 앉아 계시며
얼굴에 비해 다소 크게 느껴지는 코, 입, 귀는 투박하긴 해도 서민적 인상이라 보는 사람의 마음도
푸근해지며 정감이 간다. 또한 부처님 얼굴에 빠짐없이 있는 백호(白毫)도 이마 사이에 솟아 있고
가슴에는 `만(卍)'자가 뚜렷이 새겨져 있다.
↑ 참배를 마치고 올라왔던 길을 내려다 본다. 사찰 전경이 보이고, 멀리 서해바다가 뿌옇게 보인다.
↑ 시간이 맞는다면 서해 바다의 경치와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붉은석양까지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날씨가 흐려서 푸른 바다를 보지 못하는게 너무 아쉬웠지만 늦가을 바람에 상쾌함을 느낀다.
↑ 갑자기 새울음 소리가 들려 하늘을 쳐다보니 기러기인 듯한 철새가 V자 형을 그리며 날고 있었다.
↑ 다시 법당쪽으로 천천히 내려온다. 올라갈 때와는 달리 내려오는 길은 한결 몸과 마음이 가볍다.
↑ 마애관음좌상에서 내려와 들린 곳은 삼성각(三聖閣)이다. 삼성각 내부에는 불단은 놓여 있으나
불상 없이 가운데 칠성탱화를 중심으로 산신탱화 독성 탱화가 봉안되었고 벽 양쪽에도 나한도가
각각 걸려 있다. 1960년에 지어졌으며 최근에 다시 중수되었다고 한다.
↑ 극락보전 왼쪽편에 위치한 석실(石室)법당이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어 있다.
↑ 이 석실의 역사는 곧 보문사의 창건 역사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창건 후 14년 뒤인
649년 신라 선덕여왕 때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그물에 걸려 올려진 석불상들을 천연동굴인
이곳 석굴에 안치하였다고 전한다.
↑ 석실(石室) 법당 내부는 관리인이 상주하면서 촬영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는데, 몰래 찍었다..^^
----------------- 2편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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